지난 2년 동안, 저는 사실 매일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은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과 예전 같지 않은 제 모습에 "왜 나만 이렇게 됐나",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원망만 가득했습니다.
주변에서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힘내라는 말을 수없이 해주었지만, 그 어떤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내 아픔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삼성병원에서 아픈 몸으로 치료를 받던 사촌 누나를 만났습니다. 평소 따뜻하고 밝았던 누나가 너무 고통스러워 식사조차 못 하던 그날, 누나가 제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데이빗아, 나는 살고 싶어."
그 짧은 한마디가 제 머리를 쾅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내일'을, 저는 너무나 쉽게 포기하려 했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을 가득 채웠던 죽고 싶다는 생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 저는 더 이상 죽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몸은 불편하고 때로는 화가 치밀 때도 있지만,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살고 싶어지는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지금 혹시 과거의 저처럼 깊은 우울함이나 절망 속에 계신 분이 있나요? 혼자서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약도 잘 챙겨 드시고, 답답할 때는 저처럼 밖으로 나와 한강의 공기도 마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조금씩 갚아나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 서툰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서 살아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fvdMiY1a7ds&t=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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