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일기

9.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다시, 데이빗 2026. 3.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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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a_wUzGQ75g

 

 

 

의사 선생님도, 아내도, 부모님도 모두 저를 만류했습니다. “조금만 더 치료하자”, “병원에 조금만 더 있어 보자”라고요.

하지만 당시의 저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이 숨이 막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애원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만하고 싶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집에 가서 치료하고 싶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저는 온전한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울고,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말들로 가족들을 괴롭혔습니다. 결국 그 고집을 꺾지 못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요.

저는 뇌를 다친 것이 다리를 다친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깁스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뼈가 붙듯, 머리도 시간이 지나면 절로 나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머리는 달랐습니다. 다리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수도, 혼자 치료할 수도, 혼자 미래를 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부모님, 가족들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제는 숨기지 않고 천천히 말해보려 합니다. 그때 왜 그렇게 괴로워했는지, 왜 무작정 병원을 뛰쳐나오고 싶었는지... 가족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하나씩 고백하려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회복의 길, 이제는 혼자가 아닌 가족의 손을 잡고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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