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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5

2년의 어둠을 깨운 한마디, "나는 살고 싶어"

지난 2년 동안, 저는 사실 매일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은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과 예전 같지 않은 제 모습에 "왜 나만 이렇게 됐나",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원망만 가득했습니다. 주변에서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힘내라는 말을 수없이 해주었지만, 그 어떤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내 아픔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삼성병원에서 아픈 몸으로 치료를 받던 사촌 누나를 만났습니다. 평소 따뜻하고 밝았던 누나가 너무 고통스러워 식사조차 못 하던 그날, 누나가 제게 조용히 말했습니다."데이빗아, 나는 살고 싶어." 그 짧은 한마디가 제 머리를 쾅 때리..

재활일기 2026.03.19

9.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https://youtu.be/1a_wUzGQ75g 의사 선생님도, 아내도, 부모님도 모두 저를 만류했습니다. “조금만 더 치료하자”, “병원에 조금만 더 있어 보자”라고요.​하지만 당시의 저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이 숨이 막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애원하고 소리쳤습니다.​“그만하고 싶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집에 가서 치료하고 싶다.”​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저는 온전한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울고,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말들로 가족들을 괴롭혔습니다. 결국 그 고집을 꺾지 못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하지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요.​저는 뇌를 다친 것이 다리를 다친..

재활일기 2026.03.18

8. 2023년 12월 21일, 그리고 오늘 나의 새로운 시작

​https://youtu.be/1a_wUzGQ75g 2023년 12월 21일, 병원에서의 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25년 6월 13일. 이제는 일을 병행하며 마지막 공부를 이어가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잘 버텨왔다고 스스로에게도 말해주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이 시간을 묵묵히 함께해 준 가족들과 늘 곁에서 손을 잡아준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그리고 나의 아이들. 아이들은 제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 할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그저 제 곁에서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

재활일기 2026.03.17

7. 기억나지 않는 시간, 그리고 미안함에 대하여

https://youtu.be/1a_wUzGQ75g 샤워를 하려고 기다리던 중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답답한 마음에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샤워를 했었어?”아내는 조용히 말해주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던 때, 몸을 하나하나 씻기고 대소변까지 받아내며 곁을 지켰다고요.​그 말을 듣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왜 내게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는 걸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인 걸까, 아니면 나쁜 걸까. 생각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습니다.더 마음이 아팠던 건, 아내의 다음 말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힘들고 예민했던 순간,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었다고 합니다. 결국 참다못한..

재활일기 2026.03.16

6. 햇살 아래서 비로소 깨달은 것들

https://youtu.be/1a_wUzGQ75g 드디어 아내와 나란히 앉아 햇살을 마주합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빛이 참 예쁩니다. 아내와 함께 있으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참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 그저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주변에는 텔레비전을 보며 웃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게는 그 웃음소리보다 눈앞의 햇살이 더 달콤합니다. 가만히 빛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합니다.‘아, 내가 다쳤구나.’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납니다.아직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무엇이 잘못된 건지 다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하지만 아내와 햇살 아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소중한 시간 동안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별것도 아닌 일들로 너무 바쁘게만 살았다는 것을요.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시간들이 미안해집니다. ..

재활일기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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