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동생을 만나고 나서 조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종종 사람들이 연락을 주고, 병원에 찾아옵니다.
예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가 잊고 있던 기억들도,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도
하나씩 떠오르곤 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아, 나도 예전에 이렇게 살았었지.”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했다고 하지만,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엄마가 자꾸 떠오릅니다.
엄마는 저를 보면서 자주 우십니다.
슬퍼서 우시는 것 같기도 하고,
기뻐서 우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저를 봐서 우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저를 보며 “예쁘다”고 말합니다.
계속 “다행이다, 예쁘다”고 말해줍니다.
그 말이 고맙고, 저도 마음이 따뜻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이게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는 매일 새로운 걸 배웁니다.
어떤 선생님은 제 다리를 도와주고,
다른 선생님은 허리를, 또 어떤 선생님은 머리를 도와줍니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배우고 있습니다.
걷는 법도 배우고, 가위바위보도 배우고,
아이들도 쉽게 하는 것들을 저도 처음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게 진짜 세상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엄마는 계속 저를 보고 울고, 또 좋아하십니다.
그 모습에 저도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했던 일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들,
어떻게 다시 돈을 벌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런 생각이 조각조각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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